20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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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컴퓨터에서 윈도우즈용 구글 크롬을 얼마간 사용해보면서 느낀 것은 대단히 심플하고 빠르다라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구글 크롬의 보안 기능은 대단히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속도만 올라간 것이 아니다

구글 크롬 2.0은 그간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cross-site scripting attack에 대한 약점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언급된 것이 XSS(Cross site scripting)에 대한 부분 외에도 CSRF였다.

크로스-사이트 요청 위조 (CSRF) 공격은 원클릭 공격, 사이드 재킹 (sidejacking), 세션 라이딩 (session riding) 등으로도 알려져 있고, 약어로는 CSRF 또는 XSRF로 알려져 있다. 이 유형의 공격은 크로스-사이트 스크립팅 (XSS)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XSS의 경우에는 악성 스크립트를 웹사이트에 삽입할 필요가 있는 반면, CSRF 공격의 경우 사이트가 신뢰하는 사용자를 통해 공격자가 원하는 명령을 사이트로 전송하도록 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공격이 사용자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격자의 IP는 추적 불가능한 특성이 있다는 차이를 들 수 있겠다.

시시각각 개발자의 노력에 의해 그 판도는 조금씩 변화하지만 현재 맥 OS의 사파리와 구글 크롬은 해킹하기 가장 어려운 브라우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러한 가운데 리눅스와의 조우는 다시 한 번 그 보안성을 대단히 높여주는 길이 열림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리눅스의 최신 커널은 미국의 국가안전 보장국 NSA가 제공하고 있는 보안 향상 리눅스의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현재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컴퓨터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사실상 ‘보안’이라는 화두를 생각한다면 윈도우즈보다는 리눅스에 훨씬 큰 메리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구글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 이야기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함께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1993년 스탠보드에 들어간다.

sergey_brin_lg1994년 하리나라얀이 새 컴퓨터를 사들고 와서 브린 앞에서 자랑을 늘어놓은 적이 있었다. 새 컴퓨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즈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를 못내 자랑스러워하는 친구에게 무료한 표정의 브린이 찬물을 끼얹었다.

“MS는 조잡해”

그리고는 냉큼 기숙사 방으로 들어가더니 하리나라얀의 컴퓨터에 무엇인가를 설치했다. 브린의 조작을 거친 하리나라얀의 컴퓨터는 그 후 윈도우즈 대신 리눅스(Linux)라는 운영체제로 움직여야 했다.

- 뤄야오종(구글 성공의 7가지 법칙 중에서)

구글이 ‘간결함’을 추구하는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 구글의 창립자가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부터 구글이 간결함과 동시에 강력함을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사실을 실감케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그들은 분명 윈도우즈 보다는 리눅스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 크롬의 리눅스 버전이 이렇게 게으름을 부리며 나타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견제

상상력을 발휘해서 MS의 윈도우즈가 모든 데스크탑에 설치되고, IE가 전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의 99%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을 해보자. 음… 괴롭다. 하지만 한 번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상상이라고 생각된다.

IE가 불편한가?

내가 느끼기에 “결코”불편하지 않다. 평소에 다소 많은 분량의 문서나 노트를 자료로 이용해야하는 경우 색깔별로 소위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가를 알고 있다. IE 7의 느린 속도는 IE 8에서 상당히 개선되었고, IE의 탭은 링크가 이루어진 본래 페이지와 동일한 색상으로 탭을 분류해준다.

또한 MS의 오피스는 전세계 규모를 논외로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표준격인 프로그램들로 자리잡았다. MS 오피스의 PPT나 Excel를 쓸 줄 모르면 왠만한 회사 업무에 적응할 수 없다. 이것은 명백한 “현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에 앞서 MS 오피스가 불편한 프로그램이라면 과연 그렇게 강력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을까? 결코 아니다. 적어도 내 경험과 주변인들의 경험 범위에 비추어 볼 때 MS의 프로그램들은 “편리하다”. MS의 OneNote를 사용한 적이 있는가? 만일 있다면 얼마나 편리한 프로그램인지 혀를 내두르게 될 것이다. MS의 OneNote는 현재 컴퓨터를 리눅스 기반으로 전환하는데 있어서 최우선순위 고려 대상이었다. 그만큼, MS기반에는 편리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시뮬레이션

현재 우리 나라는 MS가 시장 독재력을 발휘하는 세계의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G-마켓이 파이어폭스에서도 가능한 결제수단을 도입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조차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방송 강의는 Active-X 혹은 자사의 플러그인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하고 설치하여 사용하게 되어 있는 것이 기본인데, <유료 서비스>라는 점과 <미디어 재생>이라는 두 가지를 가장 손쉽게 구현하는 방법은 그러한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플러그인은 100% 윈도우즈의 IE 기반이다.

인터넷의 교육용 방송 프로그램, TV 프로그램 다시 보기, 쇼핑몰 이용 포기, 인터넷 금융 거래 포기 등등 IE를 포기하는 댓가는 너무나 크다.

아직 아닌 세계로부터

물론 전세계 단위로보더라도 MS의 시장 점유율은 대단히 높다. ‘다양성의 인정’으로부터 Active-X라는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 결제 시스템의 도입은 깊은 연관고리를 가지고 있다. 즉, 세계 규모에서 보았을 때에는 MS의 독점을 견제할 수단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한 선배는 의미있는 견해를 들려주었다. 특별히 컴퓨터와 관련해 깊은 식견을 가지고 있는 분은 아니지만 상황적인 측면에서 볼 때 대단히 무게감 있는 말이었다. 그것은 “선진국들의 경우 다양한 사례로부터 이미 금융관련 범죄 혹은 거래나 기업간 관계가 적절하게 성립되어 있을 것이다. 이미 많은 소송이 있었을 것이고, 다양한 소송 결과의 출현은 기술적 안전장치와 더불어 법률적 안전 장치를 낳았을 것이고, 이에 따라서 우리보다 훨씬 다양한 장치를 개발해야만 했고, 또 그렇게 했을 것이다“라는 것.

이러한 가운데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한 구글은 MS에 대한 강력한 견제 수단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의 많은 개인들이 소리없는 MS 견제 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는 현상은 OS의 교체, 브라우저의 교체 등이 가장 두드러진 현상일 것이다. 즉, MS의 제품을 ‘배제’하는 것이다. 구글은 높은 지적 수준을 과시하기라도 하는 듯 더욱 효과적인 수단을 택했다. 적국 안에 적국민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을 그냥 무료로 주는 것이다. 다만 ‘구글이에요!’라고 말하는 듯한 그들의 로고를 대문짝만하게 걸어 놓은채로 말이다.

여전히 국내에서 네이버의 아성은 무너질 줄 모르고 있지만, 세계 규모로 보았을 때 검색 엔진 사용 비율은 단연 구글의 압승이다. 국내 IT 기업들이 세계 시장 진출에 자주 실패하는 것은 그 기반 기술이 전부 남의 것이기 때문이 아닌가? 후진적인 시장 시스템에 의존하는 국내의 상황에서는 그러한 방법이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전세계 시장에서 그런 것이 통할리 없다. 혹여 그런 기반 기술 차용을 아웃 소싱(Out Sourcing)이라는 그럴듯한 표현으로 포장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 것일까?

구글의 MS 견제하기

Mozilla의 파이어폭스 광고가 구글의 공익 광고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MS의 시장 독점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회사는 단연 구글이다. 구글은 전문가를 상대하는 집단이 아니라 대단히 평범한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는 회사이다. 따라서 일반 유저들이 전부 MS에 기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구글 또한 MS의 영향력 아래에 놓일 위험이 커진다. 그렇다고 일반 유저들을 상대하는 구글이 리눅스나 맥 유저들만을 상대하게 되면 시장은 엄청나게 작아진다.

구글의 뉴스 제공이 자리를 잡은 것은 맨하탄의 트윈타워 테러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대부분의 뉴스 사이트들이 트래픽 폭주로 다운되었지만, 구글 만큼은 트래픽의 무게를 견뎌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람들의 구글에 대한 신뢰는 급격하게 증가했을 것이다.

흔히 <선진국은 자유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선진국들이 먼저 나서서 MS의 독과점에 제동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MS는 분명 자유 경쟁에서 당당히 승리한 승자인데도 말이다.

근거를 조금 부풀려보자면 한 측면은 전체주의에 대한 견제가 있다. 동일 체제 하에 휘둘리는 군중이 얼마나 위험하게 변하는가를 경험한 서방세계는 이러한 문제에 민감하다. 그것이 정치 세력이 아닌 기업이라 하더라도 서양은 단일 체제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

구글의 MS 견제는 고도의 전술이 필요한 것

상관 관계적으로 보았을 때 구글은 MS와 공존해야 하는 회사이다. 그렇지만 MS에 의해 압력을 받게 된다면 구글은 정체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구글이 MS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물론 그것이 점진적으로 행해진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지만, 만일 구글이 자신들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악해지지 말자”와 더불어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한 부분이다. 전술 구상에 있어서 구글은 MS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그려넣지 않으면 안되는 진형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이라는 집단의 우수성은 그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리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사람들에게 구글은 MS보다 일반 사회에 대한 기술 공헌도가 높은 회사로 인식되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회사업무 대부분을 MS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면서도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은 대부분이 “무료”라는 것이다.

구글의 무료 제품들 가운데에도 기업용 제품과 전문가용 제품들은 유료로 제공된다. 그렇지만 구글의 무료 제품군은 전혀 불편하지 않으며, 대단히 강력한 기능들을 자랑한다. 사람들은 운영체제로 윈도우즈를 사용하지만 그 윈도우즈 안에는 구글이 제공하는 편리한 복지를 향유하고 있다. MS가 자본주의 국가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구글은 복지국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명한 자라면 양립하는 것이 ‘건강하다’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MS의 실질적인 영향권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리눅스는 구글에게 있어서 안전지대다. 전략적으로 볼 때 구글은 정확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크롬이라는 강력한 브라우저를 윈도우즈 기반으로 먼저 보급하고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는 조금 생각해 볼 상황

2005년 말기에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 뱅킹 실용화 조짐을 보였지만 현재 다른 브라우저 조차 지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98%의 점유율은 모든 상황에 정당성을 부여해버렸다. 다시 말해 이것은 다소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 됨>에 대해서 상당히 그른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있다. <거부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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